미국은 빠르게 STO가 자리 잡았다는데 우리나라는? STO 전략 구축에 도움이 될 해외 STO 성공 사례
2023.04.17
블록체인 업계에 국경은 없다.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 자체가 국가의 단위를 초월한 세계적 트렌드를 통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지난 3월 한국경제법학회, 서울대학교 한국경제혁신센터와 함께 개최한 DCON 2023: 건전한 시장 조성을 위한 디지털자산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 시장의 역사는 성장의 역사”라면서 “블록체인은 기존 시장과 달리 국경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기존 시장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다.
블록체인 기반 토큰증권발행(STO)도 마찬가지다. 국경이 존재하지 않는 전쟁터다. 해외의 STO 사례를 살펴보고 한국의 전략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현재 글로벌 STO 시장은 어떻게 흘러가는가?
STO 마켓 등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STO 시장은 22조 원 규모다. 테라-루나 및 FTX 사태가 디지털 자산 시장을 강타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로 접어들며 거래량이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여전히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빠른 가이드 마련은 시장 확장으로 이어진다.
미국
미국이 강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STO를 취급하는 거래소가 글로벌 기준 63개로 집계되는 가운데 미국에만 15개가 몰려있기 때문이다. INX, Securitize Market 등 다양한 플레이어가 활동하고 있다.
미국의 STO 시장이 탄력을 받은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빠른 가이드 라인 마련’에 있다. 미국 당국이 별도의 STO 시장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규제로 해석될 수 있는 가이드 라인을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정립했기에 시장 확장이 가능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2017년 미 SEC(증권거래위원회)가 STO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가이드 라인 초안을 마련하며 시장이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토큰을 투자성 있는 증권(Security Token), 서비스 제공 계약(Utility Token), 지급결제용(Payment Token)으로 구분한 다음 사업자들이 자사의 비즈니스에 맞게 전략적 방향을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업들은 전통적인 증권사와 비슷한 규제를 받는 연방법의 ‘면제조항’을 통해 주로 사업을 진행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INX처럼 면제조항을 택하지 않고 미 SEC에 바로 등록하는 INX와 같은 사례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INX는 24시간 거래량이 4,266달러에 달하며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지원한다.
리얼티도 눈길을 끈다. 리얼티는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으로, 100만 달러 이상의 아파트는 물론 몇만 달러에 불과한 단독주택의 지분도 토큰증권 형태로 발행하는 중이다. 개별주택 각각에 유한회사를 설립한 후 이 유한회사가 관리하는 주택의 임대수익 등의 권리를 토큰증권으로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매각하고 있다.
싱가포르
싱가포르도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미국과 비슷한 시기인 2017년 싱가포르 통화청 주도로 STO 가이드 라인을 빠르게 마련한 후 2020년 STO 플랫폼을 정식 인가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오랜 시간과 절차가 요구되는 투자설명서를 면제할 수 있는 예외조항을 만들어 ST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의 다국적 에너지기업인 에네그라는 2019년 9월 토크니가 운영하는 티렉스프로토콜 플랫폼에서 모든 주식을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증권으로 전환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1년 12월 폴리곤으로 플랫폼을 이전한 후 현재 에네그라의 보통주식인 EGX 토큰은 8500만개 이상이 발행된 상태다.
프랑스
유럽에서는 프랑스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7개 기업이 뭉친 컨소시엄이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분산원장 기술로 건물 매매를 달성한 기록을 가진 나라답게, 2021년 화폐금융법을 시작으로 STO 전반에 빠르게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투자은행은 2021년 4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통해 1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토큰증권으로 발행하기도 했다.
일본
일본의 사례도 눈길을 끈다. 2020년 자금결제법 등 관련법 개정을 통해 STO 기초체력을 다진 후 지급결제성 토큰은 자금결제법으로, 증권형 토큰은 금융상품거래법을 적용한다는 큰 방향성을 그렸다. 미국과 비슷한 전략이다. 일본 STO협회에 정식 허가 라이선스를 주는 등 증권사를 중심으로 STO 전략이 가동되고 있다. 증권사 등이 IT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과 협력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STO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기도 한다.
SBI홀딩스는 일본 증권사 최초로 자회사 주식을 토큰화해 발행하며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미즈호 은행은 일반 기업에 대한 채권을 STO로 발행하는 실험에 돌입했으며 미쓰비시 UFJ 신탁은행은 자사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Progmat’를 통해 STO 전략을 가동하기도 했다. SBI홀딩스와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은 사설거래소 ‘ODX’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실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먹거리 STO, 빠르게 돌격해야
업계에서는 글로벌 STO 시장을 두고 ‘갈 길이 멀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각국 정부 차원의 가이드 라인이 비교적 최근인 2010년대 중후반 등장한데다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각국의 규제 리스크도 여전하다.
여기서 한국이 과감한 STO 전략을 가동할 경우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한국은 후발주자로서 타국의 가이드 라인 및 시장 형성 과정을 빠르게 학습한 후 전체 시장을 선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자율성을 탑재하면 ‘패스트 팔로워’가 되어 시장을 힘있게 장악할 수 있다. STO 전략을 발 빠르게 수립하며 각 기업들에게 책임이 따르는 온전한 자율성을 약속할 경우 순식간에 글로벌 STO 시장의 판을 흔들 수 있다.
기업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증권사와 IT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의 연결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이드 라인이 충실하다는 전제로 이미 기존 증권업에 익숙한 증권사들이 IT 블록체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만나 STO 전략을 가동할 경우, 안정적이고 힘 있는 로드맵 창출을 단기간에 끌어낼 수 있다.
관련 협의체가 속속 결성되는 가운데 엔터프라이즈에 특화된 블록체인 플랫폼 체인Z(ChainZ)를 보유한 SK(주)C&C의 경우 최근 토큰 증권 사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ST All-in-one’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드라이브를 걸어 특히 관심을 받기도 했다.
엔터프라이즈에 특화된 블록체인 플랫폼, ChainZ
- 토큰 증권 사업 종합 지원 ‘ST All-in-one’’ 서비스
- 자산 가치 평가부터 ST 발행까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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